또 나름 국어관련 전공자라고, 시 발표 준비하는 걸 냅다 하겠다고 나서서 하게 되었다.. 근데 그래봐야 주당 2명씩 2학기 시작부터 하던 걸 이제서야 하는건데... 어쨌든. 덥썩 또 하겠다고 했던 데에는 나름 머릿속에 남아있던 시가 몇 편 있어서 였는데....
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
황지우
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
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
경청한다.
삼천리 화려 강산의
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
갈대숲을 이륙하는
흰 새떼들이
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
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
일렬 이열 삼열의 횡대로
자기들의 세상을
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
이 세상 밖 어디론가
날아간다
우리도 우리들끼리
낄낄대면서
깔쭉대면서
우리의 대열을 이루며
한 세상
떼어 메고
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
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
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리에 앉는다.
주저앉는다.
생명의 서
유치환
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
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
짐지지 못하여
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
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
나는 가자.
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
일체가
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에
오직 알라의 신만이
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
열사의 끝.
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
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
운명처럼 반드시 ‘나’ 와 대면하게 될지니.
하여 ‘나’ 란 나의 생명이란
그 원시의 존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
차라리 어느 사구에 회한없는
백골을 쪼이리라
사실 두 시 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이고.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봤을 시들인데.. 중고등학교때는 시를 보면서 이 시는 어떤 시기의 작품이다.. 시인은 무슨파이며 무슨 경향의 시를 썼고.. 이 시어가 나타내는것은 무엇이며 이 시는 무슨법 무슨법이 쓰이고 어쩌고 저쩌고 등으로 배워가면서 시를 익혔었다. 그때는 참 부질없고 쓸데 없는, 철저한 수능용, 내신용 지식일 꺼라고 느꼈는데..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이 다 나름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다. 특히나 『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』 같은 경우에는 시대적 상황이 더욱 중요하게 전해지는 시니까..
아.. 이 두 편의 시 모두 다 물론 고등학교 때 배웠던 참고서나 문제집 안에 있던 시들이다.. 하지만 이 시들이 유독 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는 건 무언가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게 있었다는 거 아닐까. 일단 두 편의 시 모두 다 내가 롤모델로 삼고싶을만큼 멋졌던 한 국어선생님께 배웠던 작품들이다. 그만큼 잘 가르쳐 주시기도 했고. 나에게 잘 대해 주시기도 했고. 내가 국어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중의 하나가 이 선생님 시간에 잘 보이고 싶어서 였기도 했고.. 하 갑자기 생각나네... 선생님!!! 보고싶어요!!!!!! 아흑
어쨌든... 시 발표는 첫번째 시 쪽으로 대충 가닥을 잡아 놓은 상태이다. 발표 자체가 그냥 자기가 시 한편을 가지고 읽어주고 느낌과 시에 관한 설명을 하고 질문 받고, 이런 식의 흐름인지라 크게 부담을 가지고 해야 할 내용은 아닌 듯 싶다. 시의 시대적 배경 - 독재정권 시절의 시로써 그 시절에는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이전에 애국가를 불러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- 이랄지, 시어의 의미 - 마지막 '주저앉는다' 는 현실에 대하여 저항하려 하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현실에 순종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말 해 준다 - 나..? 등으로 정리해서 발표 해 봐야 겠다..
ps1 : 사실 이 수업 결석이 있는 수업이라 불안해..;; 이거라도 열심히 해야...
ps2 : 대학교 1학년에게 수많은 문학지식을 요구하는건 사치..ㅋㅋㅋㅋㅋㅋ 이 시들도 여태 김수영시인 시인줄 알았...;;










